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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본 가장 이상한 취미 TOP 5

by 데이터포레스트 2025. 3. 6.

다양한 취미들

1. 전단지 속 오타 찾기

 

나는 어릴 때부터 글자에 민감한 편이었다. 책을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면 그걸 줄 쳐가면서 정리하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습관이 어느 순간 취미로 발전했다. 바로 전단지 속 오타를 찾아 정리하는 것이었다. 마트에서 주는 할인 전단지, 가게 앞에서 나눠주는 홍보 전단지, 심지어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 있는 부동산 광고지까지 나에게는 모두 오타 찾기의 대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글의 흐름을 고려해 수정하는 단계까지 갔다. 예를 들어, "신선한 회를 판매 합니다"처럼 어색한 띄어쓰기를 발견하면 ‘판매합니다’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국 최저가 할인’ 같은 문구를 보면 ‘최저가’라는 단어 자체가 비교급이므로 ‘전국’이라는 표현이 과연 적절한지 고민했다.

이 취미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하는 엉뚱한 문구들이다. 한 번은 치킨집 전단지에서 ‘지금 배달하면 30분 뒤 도착!’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이건 내가 직접 배달해야 한다는 뜻인가 싶어 웃음이 터졌다. 또 다른 날은 부동산 광고에서 ‘확실한 집! 100% 계약 보장’이라는 글을 보고, 세상에 계약을 100% 보장해주는 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상한 취미 같지만, 덕분에 국어 실력도 늘고 문장력을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됐다. 물론 남들에게 말하면 “그게 왜 취미야?”라는 반응을 자주 듣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전단지 속 오타를 발견하고 피식 웃을 때면, 이 취미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인형들에게 일기 써주기

 

어릴 적부터 인형을 좋아했지만, 단순히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형들의 삶을 만들어주는 데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인형들에게 ‘일기’를 써주기 시작했다. 인형 한 마리 한 마리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그들이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을 대신 기록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 가장 애착이 가는 곰 인형 ‘포포’는 모험심이 강한 성격이다. 그래서 포포의 일기에는 “오늘 나는 책장에서 내려와 새로운 세상을 탐험했다. 바닥이 너무 미끄러웠지만, 용기를 내어 소파까지 도착했다!” 같은 내용이 적힌다. 또 다른 인형 ‘몽실이’는 먹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오늘 주인이 새 과자를 사 왔다! 나는 과자 상자 근처에서 좋은 냄새를 맡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라는 식으로 일기를 쓴다.

처음에는 단순한 놀이였지만, 나중에는 스토리를 만들고 연속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되었다. 어느 날은 포포가 모험을 떠나 다른 인형과 만나는 이야기를 썼고, 또 다른 날은 몽실이가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내용을 적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다 보니, 마치 작은 세계를 창조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취미의 장점은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인형들의 시점에서 글을 쓰다 보면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물론 친구들에게 이 취미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놀라거나 웃음을 터뜨리지만, 나에게는 창작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3. 길고양이에게 별명 붙이기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나는 그 고양이들에게 하나하나 별명을 붙이고 그들의 특징을 기억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저기 까만 고양이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아, 저건 꼬리가 짧으니까 ‘꼬단이’라고 해야겠다”라며 점점 이름을 붙이게 됐다.

이 취미의 재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있다. 어떤 고양이는 경계심이 많고, 어떤 고양이는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번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가게 주인처럼 보여서 ‘사장님’이라고 이름 붙였다. 또 어떤 고양이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외톨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자유영혼’으로 바꿨다.

 가끔은 고양이들의 사라짐이 슬프기도 하다. 늘 보이던 고양이가 어느 날부터 안 보이면 괜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새로운 고양이가 등장하면 또 다른 별명을 붙여주며 기록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고양이들의 습성을 관찰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작은 연구 노트처럼 고양이들의 특징을 적어두는 버릇도 생겼다.

남들은 ‘그냥 지나가는 고양이들인데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작은 행동이 길거리를 걸을 때마다 소소한 재미를 주고, 세상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별명을 붙인 고양이가 멀리서 나를 알아보는 듯한 눈빛을 보낼 때, 이 취미가 결코 이상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 이상한 조합의 음식 만들어 먹기

 

나는 가끔 평범한 음식 조합이 아닌, 조금 기묘한 조합을 시도하는 것을 즐긴다. 예를 들면 초콜릿과 김치, 바나나와 간장, 감자칩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식이다. 이런 실험을 하다 보면 뜻밖의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을 발견할 때도 있고, 완전히 실패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흥미롭다.

특히 기억에 남는 조합은 라면에 초콜릿을 넣어본 경험이다. 예상과 달리 국물이 부드러워지고 묘한 감칠맛이 더해졌다. 또, 귤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들어 먹으면 달콤함이 더욱 진해지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음식의 맛을 다르게 경험하는 것이 나만의 즐거움이 되었다.

 

5. 낙서에서 이야기 만들어 내기

 

길에서 발견한 낙서나 누군가 무심코 그린 작은 그림 하나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취미가 있다. 벽에 그려진 작은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주인공의 배경을 상상하고, 공원 벤치에 적힌 의미 없는 글자들도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만든 짧은 이야기들이 모이다 보니, 어느 순간 하나의 작은 소설이 되기도 한다.